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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를 찾아주세요~♪ 진정한 닭볶음탕 맛집! <<선녀와 나무꾼>>

이쁜민쓰 2018. 9. 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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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볶음탕 맛집 - 진평동 <<선녀와 나무꾼>>

신랑이랑 별것도 아닌일로 한바탕 푸닥거리를 했드랬죠. 정말 별것도 아닌걸로 괜히 신랑 아침도 굶기고;;ㅋㅋ그러다 화해의의미로 신랑이 짬뽕을 먹으러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예전 살던 동네에 자주 가던 중국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차들이 어마어마;; 이건 뭐 안 들어가봐도 사람이 엄청날거같다는 불길한 생각에 그냥 다른곳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예전 동네 간김에 술 한잔 생각날때 안주로 자주 먹었던 닭볶음탕으로 노선을 변경했지요. 바로 전화를 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미리 주문을 하고 가야 오래 기다리지 않으십니다. 선녀와 나무꾼 도착!

 겉에 간판이나 조경?등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쓰시는거 같아요. 간판이 바래서 그런지 잘 보이지 않아요. 그래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거ㅋㅋ 입구에는 장승 두분?이 양쪽에 서계십니다.

장승에는 각각 선녀, 나무꾼이라고 써있습니다. 이런 장승은 실제로 볼 기회가 흔하지 않아서 들어가면서 자세히 보게되더라구요. 들어가는 입구에 보면 또 하나의 핫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나무 조각상.

이건 쫌 많이 민망한데 예전에 사장어르신이 말씀하시길 이 조각상의 중요부위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미 아들을 낳았으니 절대 절대! 만지지도 않고 신랑도 만지지 못하게했습니다.ㅋㅋ혹시나 아들을 원하시는 분들은 밑져야본전이니 한번쯤 도전해보시는것도 ㅋㅋ(사진 찍는것도 엄청 민망했었네요;; )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왠지 시골 식당에 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식당 곳곳엔 나무 조각상이 있습니다.

직접 조각을 하신건지 아니면 구매를 하신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식당 한켠에는 가족사진이 많이 있습니다. 식당 분위기만 봐도 화목한 가정이라는것이 눈에 보일정도더라구요. 사장님과 사모님 나이차이가 조금 많이 나보이십니다. 그래도 두분이서 사이가 정말 좋아보이시더군요. 저희 부부도 늙어도 저렇게 늙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항상 앉던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사모님께서 거기는 에어컨 바람이 잘 안가서 끓이다보면 더울수있다고 시원한 곳으로 안내를 해주셔서 앉았습니다.

테이블 한쪽에 손수 쓰신 메뉴판이 붙어있습니다. 잠깐 앉아서 신랑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사이에 밑반찬이랑 닭볶음탕이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처럼 깔끔하고 맛깔납니다.

사진을 찍기도 전에 큰빽군이 도토리묵에 손을 대버렸네요. (여자들은 사진 찍기 전에 먼저 음식 먹는거 디게 싫어하는데;;) 저 볶음김치처럼 보이는 저 반찬이 대박입니다. 완전 묵은지인지 그렇다고 또 막 시큼한맛은 안나고. 정말 저 반찬만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할거같은 느낌이에요. 나머지 버섯, 어묵, 미역줄기, 멸치조림, 도토리묵도 제 입맛엔 어느하나 별로인 반찬이 없는거 같습니다. 반찬에 깨작거리는 사이에 닭볶음탕이 보글보글 맛있게 끓었습니다. 주방에서 다 끓여서 익혀 나오기때문에 굳이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보글보글 끓기시작하면 바로 흡입하시면...ㅋㅋ정말 보기만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지 않습니까? 다른반찬 없이 흰쌀밥이랑 요 닭볶음탕만 있어도 두그릇 세그릇까지 먹을수 있을거 같아요. 이거 이거 비주얼이 완전 소주각이지 않습니까? 어찌 이 맛있는 음식, 최고의 안주를 앞에 두고 한잔을 안 할수가 있겠나요. 음주를 어느정도 하시는 분이라면 한잔 안하고 밥만 드시기에는 정말 고문일겁니다.

그래서 저는 한잔 했습니다. 역시나 술이 술술 들어가는군요~~그래도 낮이니까 낮술은 조심해야하니 한병만;;ㅋ 열심히 먹고있는데 아주 친절하신 저의 서방님께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거~" 하면서 제 앞접시에 닭모가지를...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닭목?을 발라먹는것을 신기해한답니다. 똑 부러트려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하고 뱉어내면 뼈만 쏙 나오는것을 보고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재밌다고 항상 닭 모가지는 저의 차지랍니다. 심지어 시댁에서도 시어머니가 제일 먼저 닭 목뼈를 찾아서 저에게 주신답니다. 며느리 사랑?이 대단하시지요?ㅋ 닭볶음탕이 나오고 먹기 시작하면서 저희 부부는 말이 없이 열심히 먹기만 했답니다. 둘다 먹는걸 좋아해서 먹을땐 거의 대화가 없...ㅋ 신랑은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켜서 두그릇을 드시고 저는 공기밥 하나에 소주 일병! 아주 깔끔하게 클리어했답니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고 싶었지만 배가 한계에 도달해서 포기했습니다. 다음엔 욕심을 조금 덜 부려서 남은 양념에 밥을 꼭 볶아먹고 와야겠습니다.

이곳은 항상 다 먹고 나오면 배가 부른것도 부른것이지만 그냥 행복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게 바로 먹는 행복 아니겠습니까? 먹으면서 행복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곳에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냥 집밥이 생각나시고 칼칼하고 맛있는 닭볶음탕이 드시고 싶으실땐 진평동 선녀와 나무꾼! 으로 GOGOGO~~ 그럼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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