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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아~백숙을 부탁해♡ 사람많은 식당 말고 집에서 시원하게 백숙으로 몸보신하기

이쁜민쓰 2018. 7. 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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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압력밥솥으로 백숙 만들기>>

며칠전 초복이었지요? 다들 몸보신은 잘 하셨나요?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정도까진 아니지만 제가 사는 구미도 엄청나게 덥답니다. 에어컨이 거의 하루종일 돌아가지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아들도 신랑도 저도?;; 입맛이 좋지가 않더라구요. 시원한거만 찾게되고 군것질만 하게 되고... 그래서 초복에 제대로 몸보신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백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때마침 근처 마트에서 초복맞이 행사를 한다기에 바로 달려갔지요. ㅋ

아파트에 아들 친구가 사는데 (저희 아들 첫 친구이고 100일때부터 친구였어서 조금 특별한 아이?입니다 ♡) 언니가 워킹맘이라서 퇴근하고 와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삼계탕이나 백숙을 하려고 하면 시간도 없을뿐더러 몸도 힘들어서 못할거 같아서 두집 백숙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신랑은 여기서 또 딴지;; 챙겨주는건 좋은데 맛도 생각을 하라면서...괜히 맛없는거 가져다주면 주고도 욕 먹는거라면서...이 인간은 도대체가;; 그래도 우선 닭은 두마리 샀으니 도전해보는걸로!!ㅋ 자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제가 오늘 사용한 재료들입니다. (껍질을 벗겨서 그런지 비위 약하신분들은 보기에 쫌 거시기 할거 같아서 스티커 붙였습니다~) 닭 2마리, 찹쌀, 마늘, 전복, 백숙용약재1팩(추가로 엄나무, 오가피 조금씩) 

제일 먼저 찹쌀을 씻어서 물에 물려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찹쌀은 2시간 정도는 불려서 넣어주는게 좋습니다.  작은 영계닭 아니고 11호로 나름 큰 닭을 구매했습니다. 저희집은 요 한마리로도 충분하고 친구네도 한마리면 될거 같아서 딱 두마리를 준비했네요. 저두 친구 엄마도 지금 다이어트 중인지라 닭 껍질은 다 벗겼습니다. 껍질도 벗기고 기름 덩어리들도 최대한 제거해줬습니다. 몸보신 하려고 먹는건데 굳이 기름 둥둥 떠있는 백숙을 먹을 필요는 없을거 같아서 ^^;;

닭 손질은 끝냈고 이제 전복 손질 돌입! 마트에서 전복이 3마리에 6980원! 안그래도 초복에 전복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며칠전부터 전복을 판매한다고 문자가 오길래 초복에도 당연히 팔겠구나 싶어서 주문을 안했는데 잘했다 싶네요. 인터넷이 조금 더 저렴하긴 했지만 마릿수가 많아서 조금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마트에서 6마리를 구매했습니다.

전복은 칫솔을 이용해서 깨끗하게 세척해줍니다. 우선 껍데기를 닦아주고 전복의 살?부분을 닦아줍니다. 처음엔 전복이 까맸었는데 칫솔로 닦아주고 나니 본연의 속살을 드러내네요. 열심히 닦고 닦았지만 까만 부분이 그래도 남긴 했네요. 그래도 저정도는 괜찮으니 패쓰~~ 전복의 이빨을 손질해줘야하는데 아직은 생물이라 손질하기가 힘들거 같아서 다 익힌 다음에 먹을때 손질해서 먹기로 했으니 이것도 패쓰~~ㅋㅋ

마늘도 밑둥 부분을 잘라주고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해줍니다. 친정엄니가 자고로 마늘을 이빠이? 많이 넣어야 한다고 하셔서 많이 준비했습니다. 마늘은 아주 간단하죠??  이제 백숙의 핵심이라고 할수있는 닭의 배 채워주기♡ 저는 찹쌀을 두시간동안 불리지 못하고 한시간 조금 넘은 찹쌀을 사용했습니다.

닭을 보면 앞뒤로 구멍이 나있죠? 목이 있는 앞쪽 부분의 구멍을 막아야 찹쌀이 빠져나오지 않으니 마늘을 이용해서 막아줍니다. 크기가 큰 마늘 2~3개를 이용해서 구멍을 막아줍니다. 그리고 수저를 이용해서 찹쌀을 2~3스푼 넣어줍니다. 그리고는 다시 마늘이 2~3개 넣어주고 다시 찹쌀을 2~3스푼 넣어줍니다. 찹쌀의 양은 취향껏 조절하시면 됩니다. 이제 구멍을 *꼬의 구멍을 막아주는 작업을 합니다.

저는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막아주었습니다. 닭은 뭐니뭐니해도 다리를 꽈줘야하는데.... 껍질을 다 벗겨버려서 다리가 꽈지지 않더라구요. 다리에 칼집을 내고 그 구멍에 다른쪽 다리를 끼워넣어서 최대한 다리를 꽈봤네요.

그래도 나름 요염한가요?ㅋㅋ

 다리를 꼬으려고 하신다면 닭다리에 있는 껍질은 벗기지 않으시는것이 좋습니다. 이제 거의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제 밥솥을 이용해서 백숙을 해보겠습니다.

저희 집 밥솥은 10인용 쿠쿠 CRP-HMF1070SB 이 모델입니다. 밥통에 요염한 닭 두마리를 넣고 그 위에 한약재와 마늘을 넣어줍니다. 또 손질해둔 전복도 함께 넣어줍니다.

그리고 비장의 히든카드~며칠전 주문한 새싹삼도 두뿌리 넣어줍니다. 다른 몇년 된 산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삼의 향기가 나고 안 먹는거보다는 나을테니 ~~ 신랑이 한뿌리만 넣으라는거(아까워서가 아니고 하나로도 향이 충분히 날거같다고) 잎사귀가 떨어진 뿌리가 있길래 그것도 같이 넣어주었습니다.

이제 물을 부어줍니다. 육수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저는 육수를 낸게 없으니 그냥 맹물을 ㅋㅋ 

물은 물높이 10이라고 써져있는 곳까지 부어주는게 좋은데 저는 거기에서 조금 더 위까지 올라오게 부어주었습니다. 이제 밥통 뚜껑을 닫고 만능찜 기능을 눌러줍니다. 20분? 잉? 저걸로 되나? 불안불안했지만 우선 20분 해보는걸로~ 20분이 지나고 열어봤는데 진한 백숙의 향도 안나고 익지도 않고;; 뭐가 잘못 된거지? 옆에 보니 예약(찜시간) 이 있길래 눌렀더니 찜 시간이 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찜 50분 설정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참! 물이 너무 적은거 같아서 종이컵 2잔정도 넣어주었는데 잠시 후 대 참사가 벌어졌답니다....

우선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점점 백숙 식당에서 맡았던 그 백숙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좋아 좋아~~ 50분이 다 되어갈때쯤....치익~~~하고 김이 빠져나오면서 백숙 국물도 함께 빠져 나와서 바닥에 뽀얀 국물이 하가득.....물을 너무 많이 넣었나봅니다. 여러분들도 물은 너무 욕심부리고 많이 넣지 마세요ㅠㅠ 

우선 대충 수습하고 50분이 지나고 뚜껑을 열어보니 향도 기가 막히고 비주얼도 기가막히더군요~~~흘러내린 국물에 멘붕이 온 상태에다가 친구네가 저녁시간을 너무 오래기다리는거 같아서 서두르느라 막 뚜껑을 개봉했을때의 사진이 없네요. 밥통째 들고 갈순 없기에 큰 냄비에 옮겨담은 사진만 있네요. 가지고 가기 전에 그렇게 자신감을 하락시켰던 신랑에게 국물 맛 좀 보라고 한숟가락 떠서 먹였더니 "뭐 다른사람 줘도 욕은 안 먹겠네~" 이게 말이야 방구야? 신랑 맞니? 그냥 맛있으면 맛있다고 하라고!!!

마트에서 같이 사온 문어 숙회도 나름 열심히 자르고 새싹삼도 같이 곁들여서 한접시 준비해서 친구 집으로 갔습니다. 본인들은 복날이라고 이렇게 집에서 백숙이란걸 해먹어본적이 없다면서~ 또 본인들까지 신경써서 해준 마음이 너무 고맙다고 감동받았다고 하더라구요. 한마리는 친구의 19살 수험생 오빠 몫으로 남겨두고 한마리만 가지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맛을 보고 언니의 남편분께서 맛있다면서 비닐장갑을 끼시고 열심히 해체를 해주시어 맛있게 먹기 시작했답니다. 솜씨가 정말 좋다면서...사실 내가 한건 재료 준비 뿐 밥솥이 열일한건데ㅋㅋ밥솥이 아닌 냄비로 했으면 이 맛이 안 나왔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삼계탕이나 백숙을 하려면 불 앞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삶아야 하는데 밥솥에 하면 그럴 필요도 없고 버튼만 누르면 시원하게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 참 좋지요~~딸랑딸랑하는 압력 밥솥이었으면 더 맛이 좋았겠지요. 그래도 저는 아주 아주 만족합니다. 중복에도 백숙을 해먹어야한다면 또 밥통에 할랍니다.

닭도 폭 삶아져서 맛있고 전복도 잘 삶아져서 맛있었습니다. 닭 안에 있던 찹쌀도 잘 익고 닭과 한약재 맛이 잘 베어서 너무 맛있는 죽이었습니다. 닭 살을 발라서 죽에 넣어서 아이들에게 줬더니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잘 먹었습니다. 맛있게는 먹었다만 밥통 청소가....하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테지요? 밥통에 물을 붓고 식초를 몇방울 떨어트린다음에 자동세척을 해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 밥통 뒤에 물받이도 꼭 빼서 세척해주셔야합니다.

솔직히 복날이라고해서 몸보신 하려고 유명한 삼계 식당에 가면 사람도 엄청 많고 한참 기다렸다가 자리잡아서 삼계탕이 나오면 이건 뭐... 간에 기별도 안가게 작은 닭이 나와서 몸보신을 한건지 안 한건지도 모를 정도인데 이렇게 밥솥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맛있고 건강식의 백숙을 드실수 있습니다. 그래도 식당으로 가시겠습니까? 저는 집에서 가족이랑 오붓하게 시원하게 맛있게 먹을랍니다. 다음 중복에 새로운 메뉴로 몸보신을 하게되면 또 몸보신 릴레이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럼 무지무지 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시고 건강한 음식으로 몸보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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